북한에서 핵시설의 안전관리가 형편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북한 핵시설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망명자 김대호씨가 증언했다. 일본을 방문중인 김씨는 19일 도쿄(東京)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핵시설에는작업원에 대한 피폭방지 대책이 없고, 고장에 의한 우라늄 폐액(廢液)이 그대로 강으로 흘러나가는 등 안전관리가 형편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4년 한국으로 망명한 김 씨는 자신이 1980년대 중반 평북 영변의 우라늄 정광(精鑛) 가공공장에서 근무할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학자와 기술자는 다르겠지만, 일반 작업원은 제대로 된 방호복도 없었고, 방사능 피폭 검사도 받지 못했다"며 "영변에 탈모, 백혈병, 간장병 등에 걸린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부공장장으로 일했던 황해북도 평산의 핵시설에서 우라늄 용액과폐액을 내보내는 파이프가 막힐 때마다 작업원이 탱크안에 들어가 폐액을 퍼내 밖으로 유출시켰다고 말했다. 또 공장측은 폐액을 포함하고 있는 잔토를 강가에 버렸으며, 주민들은 강에서 자란 물고기를 먹었다는 것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