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18일 신주류측을 겨냥해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당을 떠나라"고 요구하고 신주류측의 신기남(辛基南)의원은 지도부 조기사퇴와 '개혁신당' 창당론을 내세우는 등 양측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 개혁안을 둘러싼 민주당 신.구주류간 갈등이 `분당'까지 불사한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이날 "지도부 사퇴는 안하는 것이고 지구당위원장제 폐지도 아니다"면서 "결국 타협이 잘 될 것"이라면서 당내갈등 진화에 나서 주목된다. 전날 `개혁독재' 발언으로 신주류측을 비난했던 한 대표는 이날 배포된 월간 중앙 3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지구당 위원장제 폐지는 당 해체 수순이며 새로운 지도체제를 구성해 당을 접수하고 공천때 (구주류를) 제거하겠다는 뜻"이라며 "그런 사람들끼리 나가서 당을 만들면 된다"고 신주류측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또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당정분리 약속을 했으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한 뒤 "당내에서 의견이 틀렸다고 찬반 구분해서 쫓아내고 한다면 이것이 바로 정치보복"이라고 신주류측의 사퇴론을 반박했다. 이에 대해 신주류 핵심인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노 당선자가 내주 취임하는데당이 제도도 사람도 바뀐 것이 없어 당선자를 배출한 당이라고 할 수 없다"며 지도부 조기사퇴론과 함께 개혁신당 창당론으로 맞섰다. 북핵관련 국회대표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신 의원은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개혁이 중대한 장애에 부딪힐 경우 신당이 자연스럽게 추진될 것"이라고 구주류측 반발로 당개혁안 추진이 지지부진할 경우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할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한 대표 등 현 지도부에 대해서도 "노무현 당선자 취임전 용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임시지도부가 개혁안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조기사퇴론을 또다시 제기했다. 신주류측 중진인 조순형(趙舜衡) 의원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 대표의 `개혁독재' 발언에 대해 "당을 대표하고 결속, 통합할 책임이 있는 대표가 그런 식으로 격앙된 표현을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