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수구보수'라는 낡은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당의 정체성을 '합리적인 중도보수'로의 변신을 적극 추진하고 나서 주목된다. 당 정치개혁특위는 16일 성장과 분배의 조화,환경권 보장,노동자의 권익증진 등 진보적인 정책을 대폭 수용한 당 강령안을 확정,발표했다. 강령안은 특히 노동부문에서 '노동자의 권익증진과 복지를 확대한다'고 명시했다. 임태희 제2정조위원장은 이에 대해 "중도보수에 이념적 기초를 두고 노동과 환경,복지 분야에 진보적인 사고를 적극 도입해 당이 합리적인 보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이같은 입장이 향후 정책개발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또 "한나라당은 성장과 분배에 6대4 정도의 비중을 둬왔으나 앞으로는 5대 5의 비중을 둘 것"이라며 "분배를 소홀히 다루면 경제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라고 말했다. 강령안은 18일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