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반세기 만에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해 남과 북을 연결해 주는 동해선 임시도로가 지난해 9월18일 착공 이후 5개월여만에 정식으로 개통돼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이 본격 시작됐다. 정부는 14일 오전 11시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통일전망대 임시남북출입관리연락사무소(CIQ) 광장에서 추병직 건설교통부 차관과 김형기 통일부 차관을 비롯한 초청인사와 지역주민,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객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선 임시도로 개통식을 갖고 도로개설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김 통일부차관은 축사를 통해 "오늘은 반세기만에 육로가 연결되는 뜻깊고 역사적인 날이며 이는 그동안 남북 대화협력 활성화 정책의 결과"라며 "최근 북한 핵문제로 남북관계가 어려움에 있지만 핵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하고 남북 협력사업 및 관계도 지속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직원과 각계인사 498명의 시범관광단은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내려온 22대의 버스편으로 출입관리연락사무소를 출발,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를 통한 역사적인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 시범관광단은 이날 낮 12시 3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오후 2시께 금강산에 도착할 예정이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금강산 육로관광은 21일부터 주 4∼5차례 이뤄진다. 관광단에는 국회의원, 정부 관계기관, 외교사절, 강원도 지역 관계자, 시민단체 대표, 내외신 기자 등이 참가했으며 현대쪽에서는 정몽헌 회장, 김윤규 사장을 비롯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정희영 여사와 남편 김영주 한국 프랜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첫날 금강산 문화회관에서는 도올 김용옥씨의 축시 낭송과 남북 성악가의 합동공연이 열릴 예정이며 관광단은 1박2일 및 2박3일 일정으로 온천욕을 비롯해 구룡포와 삼일포 코스 등을 관광하게 된다. 총 연장 6.7㎞, 폭 5m의 비포장으로 개설된 동해선 임시도로는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와 군사분계선을 이어주는 것으로 오는 9월 말 동해선 본 도로가 완공될때까지 금강산 육로 관광객들이 통행한다. 한편 현대아산은 이날 시범관광객 출발에 앞서 어린이 합창단과 북춤 공연단이 참가하는 축하공연과 통일 길놀이 행사를 가졌다. 또 출입관리연락사무소에서 민통선으로 향하는 도로변을 꽃모양 풍선으로 장식, 분위기를 북돋았으며 폭죽으로 육로관광 시작을 축하했다. yoo21@yna.co.kr (고성=연합뉴스) 유형재.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