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개혁파 의원 모임인 `국민속으로'가 6,7일 이틀간 대구와 광주에서 정치개혁 토론회를 열어 당내 일부 보수중진들에 대한인적청산론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6일 대구 토론회에 앞서 미리 배포한 `한나라당 확 변해야 산다'는 발제문을 통해 "시대와 국민의 변화에 무지한 채 구태의연한 선거전을치른 당의 낡은 주체세력을 교체해야 한다는 게 대선패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의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의 전면적인 개혁은 기존의 낡은 주체세력의 퇴장, 즉 인적쇄신이 그 출발"이라면서 "당의 이미지를 건전한 보수가 아니라 수구적 패거리로 낙인찍히게 만든 수구기득권 세력은 책임지고 용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영국의 노동당과 보수당이 블레어와 헤이그를 발굴해 당의 얼굴로 삼은것은 당 중진들의 자기희생을 통해 가능했던 것"이라고 사실상 `중진들의 용퇴'를요구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정치지형의 재편은 `누구의 개혁이 더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가'의 싸움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보수해야 할 이념적 가치들이 변화한것을 깨닫지 못하고 구태에 머물렀으나 이제 중도우파 노선을 표방하는 온건 개혁적보수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영근(安泳根) 의원도 `상생의 정치, 어떻게 할 것인가'란 7일의 광주 토론회발제문을 통해 "민정계가 한나라당을 주도하는 이상, 수구냉전세력이 정치일선에서물러나지 않는 이상, 한나라당이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더라도 386세대와 호남인은 한나라당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별 집행위원회 도입 등의 개혁을 통해 완만한 인적청산을 이룰 수도있지만 제도개혁만으로는 부족하고 유일한 방법은 직접적인 인적청산"이라며 "낡은이념과 구태정치로 한국정치를 이 지경으로 만든 수구 중진실세를 정치 2선으로 물러나게 해야만 국민은 한나라당의 개혁의지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의 전신 여당들은 수구냉전당 재벌비호당 군부독재당이란오명을 얻은 가운데 국민의 민주화 요구를 거스른 채 단행한 3당 합당을 기점으로보수세력에서 수구세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낡은 수구 이념과 구태정치를 벗어던지고 군사독재당, 수구냉전당, 재벌비호당, 부패원조당, 영남당이라는 꼬리표를떼어내고, 민주화 흐름을 계승하고 선도적으로 변화를 흡입하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그는 "개혁의 대상인 정당이 스스로 개혁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다"면서`국민의 감시와 성원'도 당부했다. `국민속으로'가 이처럼 일부 보수중진에 대한 인적청산론과 당의 이념문제를 본격 제기하고 나섬에 따라 보혁갈등이 더욱 첨예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속으로'를 주도하는 이부영(李富榮) 의원은 "지금 인적청산을 요구할 경우 우리가 추구하는 개혁의 본질이 훼손되고 본말이 전도될 수 있다"면서 "인적청산은 차후의 문제이며 개혁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인적청산론 제기를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