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4일 당선 이후 처음으로 '교류협력 시기'와 '남북연합 단계'를 거치는 통일 방안을 제시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춘천에서 열린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남북간 교류협력 시기를 거쳐 통일 이전까지 향후 10년이나 그 이상 평화정착기를 가져야 한다"며 "이는 통일이론으로 따지면 남북연합의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남북연합의 단계는 EU(유럽연합)처럼 자기 고유의 수도를 갖고 필요한 만큼 공동 결정하는 방식"이라며 "두 개의 정부가 공존하는 체제가 상당히 오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는 충청권으로 수도를 이전하는 것은 통일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남북연합의 시기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춘천=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