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평양군사령부가 한반도 주변의 병력을 증강시켜 달라고 미 국방부에 요청하는 등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관련기사 A3,21면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1일 "토머스 파고 태평양군사령관이 이라크전쟁 가능성에 대비,북한에 대한 군사움직임 억지 차원에서 주로 공군력으로 편성된 2천명을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들은 "이는 북한 핵문제가 제기된 이후 취해진 미국의 최초 군사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이와 관련,"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한 계획"이라며 "하지만 이런 조치가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이 임박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는 "미 정찰위성들이 북한 영변에서 핵연료봉 8천개를 이동시키는 것으로 보이는 트럭들을 포착했다"고 익명의 관리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미국의 정보분석가들은 이런 움직임으로 미뤄 북한이 오는 3월말까지 폭탄급 플루토늄 제조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폐연료봉 이동으로 북한은 또 다시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최진수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달 31일 기자회견에서 북·미간 불가침협정 체결을 다시 주장하고 "한반도 핵문제를 국제화하는 어떠한 시도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