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文喜相) 새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북송금 문제처리와 관련,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국민적 합의를 토대로 여야가 합의해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간담회에서 그는 ▲국민적 의혹 해소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고려 및 북핵 문제 등 민감한 상황에서의 국익훼손 반대 ▲국익이 걸린 외교현안에 대한 국회의 초당적 합의 원칙 등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여야가 특검이나 다른 것으로 합의해도 수용 가능한가. ▲국회가 성숙한 판단을 해야한다. 조사에 무게가 실린 게 아니다. 독일에서 과거 우리보다 훨씬 많은 돈이 갔어도 문제가 안됐던 게 국민합의를 토대로 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여야합의로 풀어야 한다. 고차원적 합의가 돼야한다. 앞으로 통일외교안보국방문제에 대해선 국가의 외교경영적인 측면의 결단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돼야한다고 보나. ▲대북송금이 이뤄졌다는 게 본질인데 이게 나왔다. 실체적 진실은 상당정도 밝혀진 셈이다. 현명하고 정의롭고 신중한 검찰이라면 현명하고 슬기롭게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조사의 전제인 형사처벌 유무에 대해 실익이 없고 국익과 관련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이 너무 크다. 특히 야당몫이 중요하다. 야당이 현명하게 판단해 줘야 한다. --야당에 이런 의견을 전달하나. ▲최선을 다할 것이다. --노 당선자와 의견을 나눈 결과인가. ▲시인도 부인도 못한다. --야당이 문 내정자의 견해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안될 것 같은데. ▲받고 안받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야당도 가볍게 생각하면 국민한테 큰코 다칠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북송금 사실이 드러났고 대통령이 간접 시인하고 나서 실체적진실은 거의 다 밝혀진 것이다. 처벌과 관련해 외환관리법이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혐의 등 부수적 사람들을 처리하고 더 큰 책임있는 사람은 용서받고 이렇게 될텐 데이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실익이 없다. --국회가 어떤 형태로 합의해 나가는 것인가. ▲여야 총무나 대표간에, 그리고 당선자도 포함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새 정치의 실험이다. (앞으로 이런 문제는) 협의기구를 통해 풀어야 할 것이다. --여야 합의로 특검한다고 하면. ▲그런 쪽에 무게가 있는 게 아니다. --당선자가 직접 개입할 수도 있나. ▲당선자가 직접 할 수도 있다. 중요한 문제다.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국회 협의기구를 만드나. ▲여야 합의가 있다면 무엇을 못하겠나. --이 문제가 처리되는 시한은 언제로 희망하나. ▲취임전이다. --조사에 반대한다는 것인가. ▲여야 합의가 되면 어떻게 반대할 수 있나. --조사보다 처리에 관한 합의를 중요하게 말하고 있는 데 중요한 게 뭔가. ▲국익이다.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고 당선자가 말하지 않았나. 문제는 진상규명 및 책임문제 처리인데 내가 말하는 것은 책임문제 처리에 대해 협의를 강조한 것이다. --야당은 박지원 비서실장이 "1달러도 안줬다"고 말한 것을 문제삼고 있는데. ▲박실장은 당시 문광부장관 아니었나. 정치적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만약 그 과정에서 돈 수수 등 문제가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게 없는 것 아닌가.정치적 주장만으로 조사하고 하면 음해성이고 구시대 정치다. 상황이 간단하지 않다.전쟁이 날 수도 있는 문제 아닌가. 우리는 공동체 아닌가.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구체적인 실익이 없다. 임기가 몇개월 남지 않았다. 국익에 득이 안된다. --국회 관련 상임위를 열어 규명하고 처리하는 것을 기대하나. ▲여야가 합의하는대로 가는 게 좋겠다. (다만) 지금 전체적인 톤이 검찰이 판단해야할 선이 아니라 여야 합의로 정치적으로 처리해야하는 선으로 넘어갔다. --야당이 반대해 합의가 제대로 안된다면. ▲발전이 없는 것이다. 마냥 헌정치하는 것이 된다. --국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나. ▲지금 국민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국민이 가장 슬기롭고 현명하다. 정치인들이 가장 뒤처져 있다. --국익에 미칠 영향이 뭔지 설명하라. ▲통일외교안보국방문제에 대해선 여야, 계파, 정파가 따로 없다. 망하면 다 같이 망하는 것이다. 새정치 패러다임을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 기도하는 심경이다.이종혁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말한 것을 보면 북이 어떻게 나올 지 자명하다.`너죽고 나죽자'고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미외교고 뭐고 아무 것도 없다. 현대의 7대 사업이란 게 발표가 다 안돼서 그렇지 국가적인 사업들이다. 이 부위원장은이에 영(0)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