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남북 장관급 회담 대변인인 이봉조(李鳳朝)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23일 오후 실무대표 접촉을 앞두고 10여분간 회담 상황을 브리핑했다. 이 대변인은 "공동보도문 문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을 뿐 22일첫 전체회의 후 브리핑과 달리 구체적인 내용을 거의 설명하지 않는 등 극도로 말을아끼는 모습이었다. ◇이 대변인 설명 = 어제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지금까지 실무대표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양쪽은 어제 2차례 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기본적인 입장을 밝히고 오늘오전부터 서로 공동보도문 초안을 제시하고 집중적으로 공동보도문 문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측은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강조하고 이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북한이 진전된 입장을 취해줄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 또 경협 사업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앞으로 실무대표 접촉을 계속 갖고 필요하다면 수석대표 접촉 등을 통해 의견을 절충해나갈 것이다. ◇일문일답 -- 북측이 제시한 공동보도문 초안과 남북 간 이견은 뭔가. ▲이 시점에서 북측이 제시한 문안이 뭔지 말한다는 게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북측의 전향적인 입장이 반드시 공동보도문에 들어가야겠다는 점과 남북 간에 진행되고 있는 몇 가지 중요한 사업, 즉 개성공단 사업과 철도.도로 연결, 금강산 육로 관광 등을 합의에 포함시키는 게 중요하다. 또 차기에 회담을 언제 하느냐는 문제가 있겠다. -- 현재 북측 공동보도문 초안에 핵 관련 내용이 포함돼있나. ▲네 -- 북측 공동보도문에 포함된 핵 관련 문안이 북측이 어제 기조연설에서 밝힌내용과 비슷한가. ▲기본적인 입장만 담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기조발언에서 얘기했다. 또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협력한다는 것은 8차 장관급 회담을 통해 합의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북한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핵 문제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북측의 진전된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 북측 대표단이 노 당선자를 만나는 문제는 진전이 있나. ▲지금 논의되거나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내용이 없다. -- 우리 정부 요구는 뭔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8차 회담 이후 상황 변화가 있었던 만큼 북한의좀 더 진전되고 전향적인 입장을 이번 보도문에 담아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