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사태 협의를 위해 방한중인 존 볼튼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은 22일 오전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을 예방하고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방안을 조율했다. 볼튼 차관은 또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외교부 이태식(李泰植)차관보, 조창범(曺昌範) 외정실장 및 윤영관(尹永寬) 대통령직인수위 통일외교안보분과 간사 등을 잇따라 만나 후속협의를 벌였다. 한미 양국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 한 미국의 서면 대북안전보장 방안과 북핵사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문제, 러시아측의 북핵 일괄타결안에 대한 공동대책 등을 집중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협의에 앞서 "이번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근 상황을 평가하고 후속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튼 차관은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완전 포기할 경우 문서 등을 통한 체제안전보장 방안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상태에서 북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볼튼 차관은 21일 공항에 도착한 뒤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모종의 보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같은 사실을 기록할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대북 불가침 보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를 희망한다고 밝힌 뒤 미국의 대북제재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이는 매우 어려운 질문"이라고 말했다. 볼튼 차관은 이날 오후 방한결과를 설명하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뒤 23일 오전 일본으로 떠난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