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전 최고위원의 아들 병수(26)씨가 최근 재신검 신청서와 해군 자원입대 신청서를 병무청에 제출했다. 강 의원 측근에 따르면 서울대 체육학과를 졸업한뒤 미국에 유학중인 병수씨는 지난 96년 1차 신검때 3급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소위 척추분리증이란 희귀병 증세가 발견돼 97년 재신검에서 5급 면제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대구 서구에 출마한 강 의원에 대해 상대후보진영에서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병수씨는 다시 신검을 받았으나 같은 병명으로 5급 판정을 받았다는 것. 하지만 병풍문제를 제기했던 김대업씨가 "한나라당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들 병역면제 비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강 의원의 아들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워싱턴의 모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중인 병수씨는 이에 따라 최근 자원입대 신청서를 내고 대학에도 휴학계를 제출한뒤 병무청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한 측근은 "병수씨가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가 쟁점화되자 아버지의 정치적 행보에 누가 되기 싫다며 자원입대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강 의원도 아들이 1학기만 더하면 학업을 마칠수 있는 상황에서 휴학하는 것을 걱정했지만 본인의 뜻을 존중키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 일각에서는 "올해부터는 내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강 전 최고위원이 차기당권 도전자로 거론되면서 아들 병역문제가 다시 제기될 조짐을 보이자 사전 차단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