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핵 사태 중재안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알렉산드르로슈코프 외무차관이 22일 밝혔다. 북핵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이날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로 돌아온로슈코프 차관은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기를 (평화적으로) 극복하기 위한대화 재개가 북한의 기본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는 북-미 간은 물론 주변국들 사이에도 이뤄져야한다"면서 "이런 면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주변국의 의견이 위기 해소를 위해 매우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특히 "우리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대화를 모스크바나 워싱턴에서 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대미 의견 조율 계획을 내비친 뒤"협상 과정에서 새 중재안이 제시될 수 있고, 이는 매우 민감하고 긴 여정이 될 수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한 확실한 토대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덧붙여 향후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밖에 그는 러-미 양국이 그동안 북한의 핵 개발 계획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해왔다는 일부 미국 언론 보도에 언급, "완전한 난센스이다. 민감한 시기에 이같은 터무니 없는 주장을 퍼트리는 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화 분위기를 깨기 위한 술책"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17일 이후 북핵 사태 중재를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과 평양을 잇따라 방문한 로슈코프 특사는 북한측에 ▲한반도 비핵화 ▲대북 안전 보장 ▲대북 경제 지원 재개 등을 골자로 하는 `일괄 타결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했으나, 북한측의 공식반응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모스크바 외곽 셰레메체보-2 공항에서 로슈코프 차관을 마중한 박의춘(朴義春) 주러 북한 대사는 로슈코프 특사의 평양 방문 결과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