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주선 의원이 `병풍'의혹사건 수사 도중 잠적했던 김대업씨의 검찰출두 사실을 서울지검에 사전통보한 것으로 밝혀져 정치권에 병풍의혹 배후기획설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은 21일 "김대업씨 출두 얼마전에 박주선 의원이 김씨 출두사실을 미리 통보해줬다"고 밝히고 "수배자와 접촉이 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검찰에 협조해 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도 "김씨 검찰출두 1주일전에 천용택 의원으로부터 김씨의 출두사실을검찰에 전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박영관 부장에게 전화로 알려줬다"고 확인한 뒤 "그러나 박 부장에게 김씨의 선처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천용택 의원 보좌관은 이에 대해 "이달초 김대업씨로부터 `13일 검찰에 자진출두하겠으니 그 내용을 검찰에 알려달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며 "검찰쪽 인사를잘 모르는 처지에 검사 출신인 박주선 의원에게 통보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천 의원측은 그러나 "민주당 병역비리조사특위 위원장으로서 김대업씨를 작년 6월에 한차례 만난 이후 한번도 만난 적이 없고, 김씨와 사전협의를 통해 병풍의혹을제기한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지검 형사1부(한상대 부장검사)는 김씨를 이날 오후 1시30분에 재소환,수사관 사칭 혐의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인 뒤 기소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