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당선자가 13일 대통령직 인수위 간사들에게 '사과성 해명'을 했다. 전날 모 방송사 기자가 총리 인선과 관련, 취재차 자택으로 건 전화를 직접 받게 된 과정을 설명한 것이었다. 노 당선자는 이날 간사단 회의에서 "(일요일) 집에 사람이 없어 직접 전화를 받고보니 기자였다. 인사 정도나 할까 해 대화를 했다"며 "규칙을 다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인수위원들에게 '기자와 개별접촉 금지령'을 내린 사실을 염두에 둔 얘기다. 노 당선자는 "앞으로 전화를 직접 안받고 받더라도 기자 전화면 '규칙위반 입니다'라고 말한 뒤 끊겠다"며 "그 순간 야박해도 형평의 문제가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회의에 배석한 임채정 인수위원장도 "기자가 직접 전화해 당선자를 취재하는 것은 과한 것 같다"며 노 당선자를 거들었다. 노 당선자는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가끔 기자들의 전화를 직접 받고 집에 찾아온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 이후 당선자측은 취재 형평과 경호문제를 고려, 공동취재단을 제외한 기자들의 접촉을 사실상 제한해 왔다. 한편 노 당선자는 이날 간사단회의에서 당선자 자리에만 큰 마이크가 설치된 것을 가리키며 "거리가 느껴지고 차별이 느껴지곤 한다. 작은 것을 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