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측과 비공식 회동을 가진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지사는 11일 북한측이 핵무기 개발 의사가없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지난 사흘간 한성열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와 회담한 리처드슨 지사는 "한 대사는 내게 북한이 핵무기 개발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지사는 북한은 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과 대화를 재개하고 관계를 개선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처드슨 지사는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통해 핵개발 프로그램 검증문제에 대한미국의 우려에 대해 논의할 것임을 한 차석대사가 밝혔다고 전했다. 리처드슨 지사는 "우리는 매우 솔직하게, 그러나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현안들을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측에 북핵위기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 북한측은 현재의위기가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하면서 북한과 미국에대해 직접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이것(북한 핵위기)은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언제, 어떻게 대화를 할 것인지 등 대화의 방식은 미국 정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지사는 지난 3일간 총 9시간에 걸친 북한 대표부측과의 대화 내용을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보고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자신은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협상 대표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 차석대사와 문종철 1등 서기관은 지난 9일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주지사 관저를 방문, 리처드슨 지사와 북한 핵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 차석대사는 이날 언론발표문에서 리처드슨 지사에 대해 "최고의 협상가"라고평가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고 미사일 시험발사 재개를 시사하는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한-리처드슨 회담은 비공식 회담임에도 불구하고 북핵 위기 해소의 돌파구를 열 것이라는 기대로 주목을 받았다. 리처드슨 지사는 북한을 수차례 방문하면서 대북 현안을 해결한 바 있는 북한문제 전문가로 북한과 미국간의 대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리처드슨 지사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유엔 주재 대사를 역임하 면서 한 차석대사와 10년 간 친분을 쌓아 왔으며, 정치적 시각과는 관계없이 서로에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는 관계로 알려져 있다. (산타페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