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과 미사일 판매를 추진해온 북한이 가장가공할 만한 생화학무기를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북한이 탄저와 콜레라, 황열병, 선페스트 등 무시무시한 생물학무기와 함께 사린과 겨자탄, 혈액제와 같은 신경 가스 등의 화학 무기도 보유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생화학무기는 50년 전인 지난 1954년 중국과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당시 일본과 중국 국민당 정부로부터 압수한 시약과 기술을 북한 조선인민군에 넘겨주면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북부지역 황폐한 곳에 위치한 르네상스섬은 모스크바의 생화학무기 연구 및 개발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깡패 국가들이 신경가스와 화학 시약을 구입하는 슈퍼마켓이었다. 미국과학자연맹은 북한은 최소한 지난 1989년부터 이 대량살상무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서 1990년대 말에는 전국 산악지대에 파놓은 땅굴에 5천t 정도를 비축해 두었다고 말했다. 입수한 증거에 따르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대학이나 병원, 가축연구소,비료공장 등으로 위장한 56개 이상의 시설에서 생화학무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평양 주변에 있다. 특히 몬터레이비확산연구센터가 입수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신경 가스와 수포제,질식제, 최루탄을 생산하는 주요 시설로 보이는 북한 함흥시의 `2.8 비닐공장'은 30년간 생화학무기를 생산해왔다. 이와 관련,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2001년 말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북한은 핵탄두나 각종 화학무기, 일부 생물학 무기까지 생산할 수 있으며 미사일로발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CIA는 또 "중국에 진출한 북한 기업체들이 지난 2001년 생화학무기를 계속 비축해왔다"고 보고해 오사마 빈 라덴이 9.11 테러 이후 2차 테러를 위해 생화학무기를입수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은 바 있다. 북한은 현재 생화학무기 확산 금지를 위한 국제협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으나 북한이 지난 10년간 식량과 연료 구입을 위해 탄도 미사일 생산 중단 약속을 어겨온것을 볼 때 별다른 의미는 없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