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간의 외교게임에서 지금까지는 북한이 이기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0일 평가했다. 이 신문은 북핵사태에 대한 분석기사를 통해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는 북한이 어짜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국제조약의 파기라는 점에서 상징적, 정치적 의미는상당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NPT 탈퇴는 이로 인해 한국이 군에 비상을 걸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지않은 것을 볼 때 국제사회 특히 미국을 무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말했다. 미국은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가 대화는 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많은사람들이 이를 양보로 봤고 북한이 이에 걸맞은 비슷한 양보를 하고 목소리도 낮출것으로 기대했으나 그 정반대로 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북한이 약자의 입장에서 게임을 하는 게임전략의 특징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하고 나라가 부도상태고 주민은 기아에 직면하고 있으며 정권이 절박한 처지에 있는지는 몰라도 외교적 포커게임에서는 견고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북한은 양보를 거부하고 있고 자신들은 승리했다고 보고 있으며 미국의 양보를 약세의 조짐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와의 회담은 미국이 대화 이외에 다른 대안이없음을 깨달은 것으로 절대적으로 의미있는 것이며 유일하게 진전을 이룩할 수 있는길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아무도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이 회담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발걸음이라고 신문은 말하고 다음 단계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이 신경전에서는 북한이 이기고 있다고 판정했다. 북한은 그렇게 많이 양보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어느 정도 양보를 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미국은 북한이 협정을 준수할 때까지는 무시하겠다던 당초의 정책이 북한이 계속 강도를 높여감에 따라 실행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 같다고 신문은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