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8일 민주당 문희상 의원을 차기 정부의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으로,유인태 전 의원을 정무수석비서관으로 각각 내정했다고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이 발표했다. 민주당 김원기 의원에게는 대통령 정치 고문을 맡기기로 했다. 노 당선자는 또 경제수석과 교육문화,복지노동 수석비서관을 폐지,정책기획수석실에 업무를 넘기도록 하는 등 청와대 기구와 기능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정수석비서관을 둬 사정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A3,8면 문 비서실장 내정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순수한 대통령 비서실 기능은 총무와 공보,정무,정책총괄 정도로 나머지 수석은 폐지될 것"이라며 "정부부처와의 업무조정은 정책기획실에서 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문 내정자는 "현재처럼 각 수석비서관이 정부부처를 담당하는 형태의 수석을 두는 것은 '옥상옥'으로 장관들이 수석 눈치만 보게 돼 청와대로 권력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 기구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위공직자와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사정수석 또는 담당관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내정자는 대야관계와 관련,"대통령이 여야 대표 및 대표위원(총무)과 수시로 만날 수 있도록 회동의 정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