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금년도 식량 수요량이 632만t으로 추산됐다. 통일부와 농업진흥청은 최근 합동으로 추산한 북한의 2003년도 양곡회계연도(2002.11∼2003.10) 식량 수요량이 지난해에 비해 6만t 증가한 632만t으로 집계됐다고8일 밝혔다. 하지만 올해 북한내 곡물 총생산량이 413만t에 불과하고 세계식량계획(WFP) 지원분 51만t, 정부의 차관 지원분 25만t 등을 감안할 경우 부족량이 143만t에 달할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기상과 병해충 발생현황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북한내곡물 총생산량이 지난해 395만t에서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수요량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부로부터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나 최근 불거진 북핵개발 파문과 북한측의 분배에 대한 감시거부 등으로 인해 국제사회 지원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WFP의 최대 지원국인 미국은 최근 지난해 분 추가 식량지원은 지원된 식량이 전달되는 지역에 대한 국제감시요원들의 접근성 개선 여부에 달렸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또 2003년도 WFP의 식량지원 요청도 미국의 식량재고 조달능력과 필요량,세계 다른 지역의 필요량, 그리고 식량분배 감시능력 여부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2001년 35만2천t, 지난해 30만8천t을 지원했으나 최근 WFP의 대북지원 프로그램에 기부를 중단했다. 정부 관계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북한에 대한 인도지원 필요성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특사를 파견해 결과가 기대된다" 며 "지금으로 보아서는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