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혁특위(위원장 김원기.金元基)가 지난 7일 워크숍에서 `2단계 전당대회'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데 대한 신주류와 구주류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2단계 전대안은 2월 전대에서 당 개혁안을 마련하고 과도 지도부를 구성한 뒤 올 하반기에 신당창당 수준의 개혁과 정식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짓는다는 내용. 개혁파를 비롯한 신주류 인사들은 대체로 2단계 전대안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우선 현 지도부를 사퇴시켜야 당 개혁작업이 제대로 이뤄지고 민주당에 대한 이미지도 호전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조순형(趙舜衡) 신기남(辛基南) 장영달(張永達) 이재정(李在禎) 이강래(李康來) 이종걸(李鍾杰) 의원 등 열린개혁포럼 준비위원들은 8일 오전 모임을 갖고 2단계 전대안이 현실적인 방안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종걸 의원은 "2단계 전대안은 현 지도부가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고 당이 개혁안을 추인, 단기적으로 개혁과제를 선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이라며 "굳이 1단계 전대를 열지 않고도 당무회의나 중앙위원회를 통해 과도 지도부 선출과 개혁안추인을 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구주류 인사들은 2단계 전대안의 저의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당권장악과 인적청산을 겨냥한 신주류측의 계산이 깔려 있다는 의심이다.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 시기에 하루빨리 당이 안정돼야 하는데 2단계 전대를 실시하면 1단계 전대가 끝난 뒤에도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며 "지금부터 준비해서 내달중 전대를 열고 개혁작업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명확한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2단계 전대안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