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아침 78회 생일을 맞아 관저에서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조촐하게 아침식사를 했다. 김 대통령은 예년의 경우 생일날 아침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 경호실장, 주치의 등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생일축하 인사를 받았으나 올해는 `생일상'을 받지 않았다. 수석비서관들이 아침 관저에 올라가 인사라도 하려 했으나 김 대통령은 "마음으로 받은 것으로 하겠다"며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이 '생일상'을 받지 않은 것은 북한 핵문제 등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해 남은 50일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대신 김 대통령은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및 비서관들이 보낸 축하카드를 받고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이날 오전 난을 보내 김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했다. 또 최규하(崔圭夏)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과 박관용(朴寬用)국회의장,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김석수(金碩洙) 총리 등 3부요인도 생일 축하난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