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경제문제를 국정 운영의 우선 과제로 맞게 될 것이라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경제주간지 파 이스턴이코노믹 리뷰(FEER)가 오는 9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FEER는 노 당선자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미완성으로 남겨둔 경제개혁을 마무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을 떠안게 됐으며 이는 김 대통령이 맡았던 외환위기 직후의 상황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 신뢰확보, 재벌의 투명성 개선, 금융권 민영화 등의 3가지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하게 됐으며 동시에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부정적인 시각도 불식시켜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FEER는 우선 노 대통령이 스스로 공개시장 원칙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이른바 `포풀리스트(populist)'의 성향에 가깝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지적과 관련, 주간지는 노 당선자가 당초 연 7%의 경제성장률을 자신하는 동시에 `부의 분배' 정책을 강조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경제성장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다소 선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경제가 외국인 투자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재벌 등 기업개혁 등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정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으며 일단 최근 노 당선자측 경제팀이 밝히고 있는 정책운영 방침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노 당선자가 정부지분 참여 기업의 민영화에 대해 일부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과 노동문제에 대한 정부개입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며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최근 대북 문제에 대한 미국과의 정책조율 필요성도 노 당선자의 과제로 이는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