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구랍 31일 "북핵위기는 군사적 대결이 아닌 외교적 대결"이라며 외교적 해결을 다짐하고 "노무현(盧武鉉) 한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후 미국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연휴를 보내고 있는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송년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핵 상황은 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핵위기 대처방안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지금까지 우리 우방들과의 조율을 통해 진전을 이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인은 한국의 노 대통령당선자가 특사를 이곳 미국에 보내는 것과동시에 노 대통령 당선자 자신이 취임 후 미국을 방문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한미정상회담을 통한 북핵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북핵상황은 "군사적 대결이 아닌 외교적 대결"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군사적 대응을 배제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핵상황에 대해 "외교적 대결"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처음으로 이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 핵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군사적 응징이 아닌 외교적수단을 총동원할 것임을 내외에 확실히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새해 크로포드 목장 구상을 통해 노 당선자의 특사 파견과 노 당선자의 취임 후 방미에 앞서 북핵 정책기조를 외교적 해결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한국과 미국은 일단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공감대를 이루게 됐다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물론 (북한에 대한) 모든 선택대안이 어떤 대통령과의논의테이블에 항상 포함될 것"이라면서 "그렇더라도 미국은 이들 국가(한국을 비롯한 우방)와의 협의공조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0월 크로포드목장에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과미-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논의했다면서 한반도 인접 이해당사국과 미국의 우방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 등과도 북한이 핵관련 국제의무와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강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북한에 인접한 나라들과 국제 공동사회는 북핵문제가 내포하고 있는 사안의 중대성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거듭 역설했다. 부시 대통령은 중국 장 주석과의 회동에서 북한의 핵 무장이 결코 북한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확신토록 협력하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본인은 이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