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이 "아직 내각 인선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 조차 착수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 당선자주변에선 총리 후보감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고 건(高 建) 전총리의 경우 노 당선자가 밝힌 `안정 총리'의 적임자로 평가되면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차기 총리후보감 0순위로 거명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그는 김영삼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고, 2차례 서울시장을 역임하면서 `행정의 달인'으로 불렸을 정도로 안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또 64세인 그가 총리로 발탁될 경우 `50대 대통령에 60대 총리', `영남출신 대통령에 호남출신 총리'란 구도도 성립된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이 "노 당선자가 고 전총리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선거기간에) 영입을 하려다 실패한 적도있다"고 그에 대해 호의적으로 말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하지만 이 대변인은 고 전총리가 새 정부의 총리로 유력시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노 당선자가 아직 내각 인선까지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아직 누구를 총리로 할 것인지 등 내각 인선에 관한 문제는 전혀 검토되지 않았고 거기까지 갈 단계도 아니다"는 상황에서 총리 하마평이 나오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정황을 종합해보면 노 당선자측이 고 전총리를 총리후보중 한명으로 검토중인 것만은 분명해 보이지만 아직 노 당선자의 내각인선 구상이 끝나지 않은 관계로 아직 본격 거론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당 주변에서는 새 정부 총리 후보로 고 전 총리 외에도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과 이홍구(李洪九)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 등이 거명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