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일성 주석이 지난 1980년대 후반 지하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옛 소련의 협력을 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옛 소련 공산당 국제부 조선담당 부장이었던 바딤 도카첸코 씨가 이같이 증언했다고 전했다. 김 주석은 지난 1986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각국이 원자력 에너지를 갖기 시작했다. 우리도 전력이 부족하다. 원료(핵원료)는 있는데 지하 원자력발전소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겠는가"라고 소련의 협력가능성을 타진했다는 것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그런(지하 원전건설) 경험이 없다"며 협력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도카첸코 씨는 지금까지 북한이 70년대에 소련으로부터 원조를 받아 지하원전을 건설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이번에 북한이 핵동결 해제조치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해 "위협을 주기위한 것으로, 진짜 목적은 미국의 양보를 견인해 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개발 능력에 대해서는 "북한 스스로가 의도적으로 과장하고 있다"고지적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