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정권 아래서 집권여당을 이끌어나갈 '신주류'가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교수출신 등 민간인 중심으로 짜여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과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의 '투톱체제'가 이끄는 신주류가 차기당권을 장악, 정치권을 주도해나가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신주류는 투톱 외에 조순형(趙舜衡) 공동선대위원장 신기남(辛基南) 추미애(秋美愛) 천정배(千正培) 의원 등 개혁강경파와 정동영(鄭東泳) 이해찬(李海瓚) 이상수(李相洙) 의원과 신계륜(申溪輪) 당선자 비서실장, 임채정(林采正) 인수위원장 등중진그룹이 포진해있고, 그 밑을 개혁성향의 초.재선 의원들이 떠받치고 있다. 신주류의 좌장격인 김원기 고문은 오랜 후견인역을 맡았던 당선자와의 관계를 감안할 때 차기내각의 총리를 맡아 당선자를 적극 돕거나, 지금처럼 전면에 나서지는 않되 당정을 동시에 아우르는 대통령 정치고문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당내에선 김 고문이 총리를 맡게될 경우 소속의원들의 내각 참여가 용이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김 고문과 정대철 조순형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은 24일 오후 노 당선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치인 입각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민통합'이라는 새정부의 국정기조에 비추어 받아들여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차기당권과 관련해서는 이미 라디오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도전 의사를 밝힌 정대철 선대위원장이 자신을 '시니어 랭크 1위'라며 당대표를 맡아 개혁을 이끌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1,2월중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것으로 보이는 차기 지도부엔 이밖에도 개혁파의 리더격인 조순형 정동영 의원과 노 당선자가 유세도중 '차세대 지도자'로 지목한 신기남 추미애 의원 등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현(金相賢) 고문은 원내중심 정당으로 당이 개혁될 경우 실질적인 당 대표인 원내총무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원내중심 정당화 전망이 어두울 경우당권 도전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신계륜 당선자 비서실장과 지난 3월 후보경선 당시 현역의원으론 유일하게 노당선자 편에 섰던 천정배 의원, 그리고 선대위에 포진됐던 이해찬 이상수 이강래 이호웅 김경재 이재정 의원과 김한길 전 의원, 이낙연 당선자대변인 등도 '노무현 정권'에서 요직에 등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과거 통추출신인 김원웅 개혁국민정당 집행위원과 유인태 민주당 종로지구당 위원장 및 이 철 김정길 전 의원, 이강철 선대위원장 비서실장 등의 역할도 주목된다. 한편 구주류에선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당권도전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한광옥(韓光玉)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 총무 등이 당권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