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4일 주한 일본, 중국, 러시아 대사를 잇따라 만나 북한 핵문제 등 외교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노 당선자는 지난 20일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를 만난데 이어 이날 3개국 대사를 접견, 4강 대사와의 면담을 마무리지었다. 노 당선자는 이들 대사와의 면담에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 "정부내 전문가와 학자, 당내 전문가들과 폭넓게 만나 의견을 듣고 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충분히 검토,취임 전에도 나름대로 노력하겠다"며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일본대사는 "한.미.일 3국간의 연락과 조정이 빨리 시작되기를 바란다"며 "3국간 긴밀히 협력, 이 문제에 대처하자"고말했다. 리빈(李濱) 중국대사는 "중국정부는 한반도 안정과 평화의 유지, 한반도 비핵화란 두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북한 핵문제는 대화만이 해결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데무라즈 라미쉬빌리 러시아대사는 "북한은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해야 하며 미국과 북한은 되도록 빨리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노 당선자는 3개국 대사와의 비공개 면담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서 약 5분간 인사를 나누며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데라다 대사는 "대통령 당선과 내일 아드님 결혼을 축하한다"며 "내년 1월 귀국하는데 새로운 대통령에게는 새로운 대사가 좋을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노 당선자는 "그렇지 않다. 오랜 관계에 있는 친한 사람이 좋다"고 화답했다. 또 리빈 대사는 "(당선에 대해)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축전을 보냈고 외무부 대변인이 축하했다"고 하자 노 당선자는 "보통 때의 담화보다 아주 호의적이어서 기뻤다"고 답했다. 장 주석은 지난 20일 축전을 보내 "열렬히 축하한다"고 밝혔었다. 라미쉬빌리 대사는 "노 당선자의 당선으로 한국의 새로운 게임의 룰을 배워야할 것 같다"며 "노 당선자가 공정성과 투명성을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 대사관도 앞으로는 공개채널을 통하겠다"고 말했고 노 당선자는 "처음 선거를 시작했을 때는 선거를 잘 치르고 자랑하려 했으나 마치고 보니 국민이 자랑스러웠다"고 대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