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동결 해제를 선언한 이후 단계적인 봉인제거 조치에 실제 돌입함에 따라 북한의 `위험행동'이 어디까지 계속될 지 주목된다. 특히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북한이 핵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폐연료봉저장시설 봉인제거 작업에 바로 착수, 북한이 최악의 경우 핵무기 실제 개발도 불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이미 우리 정부 내부에서는 "북한이 갈데까지 가려고 마음을 먹은 것같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현재 북한의 행동은 잘 준비된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것 같다"면서 "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추출까지 실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같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동결 해제선언이 미국과의 협상용인 만큼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그렇게 빠르게 나가겠느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최근 조치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한 타결을 노리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위기고조를 위해 실제로 폐연료봉 재처리 수순을 어느정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북한으로서는 지금까지 경험상 극한의 위기고조와 대립상황에서 무엇인가를 얻었다는 점에서 과거식 `벼랑끝 전술'의 실제화를 이미 결심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에 대해 북한이 간과하고 있는 과거와는 다른 몇가지 점들이있다고 지적하며 태도변화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특히 9.11 사태 이후 완전히 달라진 국제환경 하에서 미국의 대량살상무기(WMD)확산에 대한 우려가 일반의 상상을 초월한 상태에서 핵개발을 위협하는 북한식 협상전술에 대한 대응은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국제정세 일반에 대한 판단을 잘못해서 최근의 조치를취하는 것 같다"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당국자들은 "북한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우선 문제의 원인인 핵개발계획을 중단하겠다는 의사표시라도 나와야 한다"고 북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