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갖고 국정현안과 정권 인수.인계 문제를 논의한 뒤 이근식(李根植) 행자부 장관으로부터 인수위 구성 관련 업무보고를 받는 등 본격적인정권인수 절차에 들어갔다. 노 당선자는 이날 민주당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인수위는 당이 바로 정부를 접수하는 준비로서 정치적 인수위 운영보다는 정책적으로 분석.판단하고 정책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실무형 인수위를 구성할 것"이라며 인수위 구성 원칙을 재차 밝혔다. 그는 이어 "당의 훌륭한 인재들은 인수위에 참여했으면 하지만 당에 중차대한 일이 있고, 당 돌아가는 일에 어려움이 있어 인수위는 낮은 차원의 실무차원으로 끌고 가겠다"면서 "인수위 종사자는 대통령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자문.보좌하는 연속성이 있어야 하며 인수위 성과가 정책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당내 인사들 가운데 입각 대상자가 바로 인수위로 가는 것은 배제될 것"이라면서 "정부 이양과 정책의 일관성이 인수위 활동의 범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김 대통령과의 회동, 임성준(任晟準) 외교안보수석의 북.미관계 현안 보고, 이 장관으로부터의 인수위 업무보고에 이어 24일에는 정부와 당 인사가 아닌 외교.안보 전문가 그룹을 만나 조언을 듣기로 하는 등 현안 파악과 대안모색에 착수했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노 당선자는 이번주중 인수위 구성에 대한 각계의견을 수렴해 빠르면 주말께 인수위원장과 25명 가량의 인수위원 인선을 마무리 한뒤 1월초 인수위를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측근은 "당선자가 인수위원장 인선을 어느정도 마무리 짓고 당내 인사가운데 총괄간사를 임명키로 하고 복수의 안을 가지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인선작업이 빨라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