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최근 한국의 경제개혁 지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노 당선자가 현재 진행중인 경제개혁을 꾸준히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한국경제의 고질적인 문제가 돼온 재벌의 상호 채무보증과 상호 출자 등에 대한규제를 계속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은 노 당선자가 중소기업과 노동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방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오히려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즉, 중소기업에 대한 지나친 지원 방침은 재벌에 대한 과도한 규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진보적인 노동정책은 노동시장 탄력성에 악영향을 미쳐 결국 향후 한국경제의 성장을 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의 한 외국계 투자자는 "물론 개혁정책은 계속돼야 하지만 노 당선자가 재벌의 숨통을 조이는 방침을 갖고 있지 않나 우려된다"며 "이럴 경우 한국경제는 5년전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도 "비탄력적인 한국의 노동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가장 큰 불평의 하나였다"며 "실제로 노 당선자가 노동자들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지분을 민간에 되돌려야 한다는 지적과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로 인한 소비부문의 대출 급증 등이 노 당선자에게 있어 지속적인 경제개혁과 성장을 위한 당면한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밖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새로 구성될 각료들이 노 당선자의 오랜 성향을 반영,좌익적인 사고방식의 인물들로 이뤄져 미국 등과의 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