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당선자의 '대권 장악' 일등공신으로 많은 사람들이 '노사모'로 더욱 잘 알려진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국내 첫 정치인 팬클럽인 노사모는 이번 대선기간 동안 핵심 연사로 나온 이스트필름 대표 명계남씨와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각각 회장과 고문을 지냈다. 노사모가 결성된 것은 노 당선자가 '지역감정을 혁파하겠다'며 15대 지역구인 서울 종로를 버리고 부산에 출마한 2000년 4.13총선 직후다. 2000년 5월17일 대전의 한 PC방에서 이정기씨를 비롯한 일반인들이 노 당선자의 낙선 소식을 접하고 '이것은 아니다' 싶어서 인터넷에서 노무현 지지자들을 규합했다는 것. 노사모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벌인 것은 올해 초 민주당 대선후보 국민경선 때다. '노풍'의 진원지였던 광주에서 그들은 현장을 훑고 다니며 자금과 조직이 부족했던 노 당선자의 손과 발이돼 뛰어 다녔다. 결국 이들의 열정적인 활동을 바탕으로 노 당선자는 '이인제 대세론'을 무너뜨리는 결과물을 냈다. 이후 노사모는 6.13 지방선거와 8.8 재보선의 연이은 참패로 노 당선자가 흔들릴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그들은 노 당선자가 가는 곳마다 노란손수건을 흔들며 응원했고, 민주당사를 찾아 한화갑 대표와 정균환 총무 등 당지도부에게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노사모의 활동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이후 정점에 달했으나, '특정후보 사조직의 선거운동을 금한다'는 선관위의 인터넷 사이트 폐쇄 명령을 받는 등 위기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노사모는 선거 막판까지 전국 각지에서 열린 노 당선자의 유세에 동행하며 열성적인 응원을 펼쳤고, 선거 당일에는 인터넷 등을 통해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노사모 외에도 가수 신해철씨가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마이크를 한동안 놓으면서 선거유세와 TV 찬조연설에 나서며 젊은층의 지지를 유도했다. 또 배우 권해효, 최종원, 방은진씨도 노 당선자를 외곽에서 지원했다. 크라잉넛, 자우림 등 젊은 그룹들과 영화 '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과 정지영 감독,시인 안도현, 김용택, 도종환씨, 시사만평가 박재동씨도 노 후보를 지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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