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0일 "이제 정치를 떠나고자 한다. 깨끗이 물러나겠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데 실패했고,국민께서 내리신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노무현 당선자에게 축하를 드린다"면서 "부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좋은 대통령이 돼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게 평생의 소원이었고,진정한 개혁으로 제대로 된 나라,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한 뒤 "부덕하고 불민한 탓에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96년 신한국당 선거대책위 의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신한국당 대표와 한나라당 총재 등을 거치며 5년여 동안 야당을 이끌어 왔으나 지난 15대에 이어 16대 대선에서도 패배해 정계를 은퇴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