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AFP 등 주요 통신과 외신들은 19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이를 서울발 긴급뉴스로 전세계에 타전하며 승리의 원인 및 새 정부의 향후 과제를 분석,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밤 한국 대통령선거의 개표결과를 긴급뉴스로 보도하면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원인과 득표 상황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NHK방송은 "노 당선자와 민주당이 20~30대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은데다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여유 있게 이회창 후보를 앞지른 것이 승리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대결보다 대화를 강조한 그의 대북정책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 국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3김 시대를 마감하고 역사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냈다"고 논평했다. 신화통신은 "노 당선자는 보수계층보다는 개혁성향, 부유층보다는 평민층, 노년층보다는 청년층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며 "이번 대선 결과는 한국 미래의 정치 및 경제, 그리고 남북한 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한국 대통령에 누가 당선돼도 양국간에 존재하는 선린 우호 협력 관계가 계속 발전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부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한국의 대선에 대해 논평을 요구받고 이같이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인터넷판을 통해 "노무현 차기대통령이 경제개혁을 지속할 경우 한국은 10년내 세계 '톱 10' 경제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BBC는 또 "향후 10년내 한국의 하이테크 산업이 독일 프랑스 등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특히 "한국경제는 저축과 자본투자 위주에서 서비스부문에 대한 소비지출 확대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향후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BBC는 그러나 "한국은 현재 이웃나라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며 "차기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도 좌파 성향의 여당후보가 한국의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반미감정이 노 후보의 당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다음 정부에서도 이어지게 됐다"며 "노무현 당선자는 핵문제로 인한 북.미간의 긴장관계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북한핵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 양국정부는 앞으로 입장차이를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지는 "이번 대선이 과거와 달리 지역이나 인물 대결로 빠지지 않았다"며 "짧은 민주주의 역사에서 큰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베어스턴스 아시아의 마이클 커츠 투자전략가의 말을 인용, "노무현 차기 대통령은 엄청난 규모의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며 "다만 그의 경제정책 성향으로 볼 때 재계에 많은 규제가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도쿄=양승득.워싱턴=고광철.베이징=한우덕.파리=강혜구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