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실시된 16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노무현 당선자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2.4%포인트 차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선은 영남 출신인 노 당선자가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함에 따라 표심에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막판에 돌출변수가 나타나면서 노무현 당선자 지지층의 결속력이 강화되면서 동서 분리 현상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노 당선자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충청, 호남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반면 이 후보는 강원∼경북∼부산벨트 지역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의 승패는 지난 15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충청지역 표심이 결정지었다고 분석했다. 노 당선자는 행정수도 이전 논란을 빚은 충청권 가운데 대전에서 이 후보에게 15%포인트 앞선 55%대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충북(50%) 충남(52%) 지역에서 각각 8%, 10%포인트 우세를 보였다. 노 당선자는 서울, 경기에서 5∼6%포인트 차로 이 후보를 앞섰고, 인천지역에서는 3%포인트대 우세에 그쳤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67%) 대구(78%) 경북(73%) 경남(67%)에서 높은 득표율을 나타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