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대표의 공들이기에도 불구하고 국민통합21이 울산중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에 실패했다. 1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선에서 국민통합21은 전나명(全那明.61.전중구청장)후보를 내세워 창당후 첫 국회의원의석 확보를 노렸으나 개표 결과 득표 2위에 그쳤다. 이로써 국민통합21은 울산이 정대표의 정치적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의석확보에실패함에따라 당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진로에도 적지않은 어려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중구보선에서 국민통합21이 승리할 경우 의석수를 1석 늘리는데 그치는게아니라 차기 총선에서 울산을 비롯한 영남지역에서 한나라당과 경쟁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어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 때문에 정대표는 수 차례 울산을 직접 방문해 전후보와 함께 중구 곳곳을 누비며 "전나명을 당선시켜 중구를 정치개혁의 1번지로 만들자"고 호소하는 등 지원을아끼지 않았다. 정후보는 특히 지난 5일 중구에 종합병원 설립과 재래시장 재개발, 울산초등학교 이전및 특성화대학 유치, 그린벨트 해제구역내 신도시 건설 등 당의 공약을 직접발표하는 애정을 보였다. 정대표의 부인 김영명여사는 아예 전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고 울산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불우시설과 종교시설, 시장, 아파트단지 등 곳곳을 누비며 선거를도왔다. 그러나 중구가 타계한 김태호(金泰鎬)의원의 지역구로 한나라당 '텃밭 중의 텃밭' 이었던 만큼 대체로 보수적 유권자 성향과 한나라당의 탄탄한 조직력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따라 정대표의 대선출마를 기치로 창당돼 울산에서 지방의원을 잇따라 영입하는등 세를 불리던 국민통합21은 대선출마 실패에다 중구보선마저 실패함으로써 당의 진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또 지난달 14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무려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선거대책본부 발대식과 당원전진대회'를 열며 뜨겁게 달아오르던 당과 정대표에 대한 울산시민의 정치열망도 급속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통합21 관계자는 "정몽준대표가 수 차례나 직접 지원에 나서는 등 중구보선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중구를 정치개혁의 1번지로 만들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