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아프가니스탄에서부터 콩고에 이르기까지 분쟁국가의 무장단체들이 18세 이하의 어린이들을 전사로 내몰고 있다고 유엔 안보리보고서가 16일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명의의 이 보고서는 아프가니스탄과 브룬디, 콩고, 라이베리아, 소말리아 등지의 전쟁에 연루돼 있는 23개단체를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기준을 어기고 소녀를 포함한 어린이들을 병사로 내모는 단체로 지목했다. 유엔 안보리는 전투와 아동징집 종식을 촉구하는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된 이들5개국에서의 전쟁을 감시해 오고 있다. 올라라 오투누 유엔 무력분쟁. 아동담당 특사는 기자회견에서 필리핀과 스리랑카, 네팔, 미얀마, 콜롬비아, 북부 우간다, 수단 등은 유엔 안보리의 공식적인 감시에서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세계적으로 최소한 30만명의 어린이가 무장단체들에 의해 전투와 전쟁물자 운반, 매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임무에 동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징집된 어린이들을 해방시키고 사회로 돌려보내기 위한 유엔 주도의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콩고 등 주요 분쟁지역의 무장단체에 대해서는 감시가이뤄지고 있다. 어린이 징집에 관한 이 보고서는 현재 15개국으로 구성된 의사결정기구인 안보리 이사회에 제출돼 있다. 이 보고서는 필리핀의 신인민군과 모로회교해방전선, 모로국민해방전선, 아부사야프 등이 어린이를 병사로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에서는 반군인 카레니 국민해방군과 정부군이 모두 어린이를 전사로 징집하고 있으며 콜롬비아에서는 좌익반군단체인 콜롬비아혁명무장군(FARC)와 국민해방군은 물론 우익 준군사단체들도 수십년간 소년, 소녀들을 "전투용"으로 징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아일랜드의 준군사단체와 체첸반군도 어린이를 전투에 동원하고 있으며 특히체첸에서는 어린이들이 지뢰와 폭발물 설치에 동원되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앙골라와 기니비사우, 코소보, 시에라리온에서는 분쟁과 어린이 징집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과테말라,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혼두라스, 모잠비크, 니카라과에서는 분쟁이 중단돼 평화가 자리잡아 가고 있지만 아동징집이 아직 남아있으며 이들의전면적인 사회복귀는 아직도 도전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뉴욕 AP.dpa=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