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6일 종반 대선전이 치열한 접전양상이라는 판단에 따라 25% 안팎으로 추산되는 부동층 공략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20-30%의 부동층 향배가 승패의 관건인데 부동층에는 우리당 지지층이 많은 만큼 이를 흡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부동층이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충청권, 성별로는 여성, 연령별로는 30-40대에 많다고 보고 이들의 특성에 맞는 선거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선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사실상의 '천도(遷都)'여서 수도권공동화와 서민의 고통을 가중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충청권에선 "돈 안되고 시끄러운 것만 보내겠다" "10년이상 걸리는 장기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등의 노후보 발언을 묶어 '표를 얻기 위한 책략에 불과하다'고 집중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북핵 파문을 `성숙한 외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이며, 이번 선거가 `안정이냐 불안이냐'를 선택하는 선거란 점을 강조하면서 이 후보의 `안정속의 개혁'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노 후보가 주장한 `전쟁이냐 평화냐'란 논리에 대해 '낡은 선동정치'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30-40대 유권자의 경우 안정과 동시에 개혁을 추구하는 80년대 `의식화 세대'란점을 감안,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간 공조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켜 노 후보의 `정체성'을 공격한다는 전략이다. 핵심 당직자는 "재벌 2세와 손잡고 재벌개혁을 외치고, 권력나눠먹기를 하면서 새 정치를 외치는 이중성이 부각되면서 40대에선 이 후보가 앞서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특히 이날 3차 TV합동토론에서 서민들의 생활안정과 복지정책 비전, 30-40대 여성들의 주요 관심사인 육아.교육.주택문제 비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한편 토론 후엔 동대문 밀리오레를 방문, 상인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태안과 서천 및 부여 등 충남 서부지역에서 유세를 갖고"전쟁이 무슨 장난도 아닌데 국민을 협박하는 조폭도 아니고 어떻게 그런 극단적 말을 함부로 하느냐"며 노무현-정몽준 공조 바람의 차단을 시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