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휴일인 15일 대외유세활동 대신 마지막 3차 TV합동토론 준비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번에도 노 후보는 "토론기법보다는 내용 숙지가 중요하다"며 리허설없이 미디어팀과 정책자문단이 준비한 정책자료를 점검하며 요령있는 `단답형' 답변을 반복연습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후보자간 1대2 토론주제인 사회복지와 교육개혁 분야 토론에서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후보와의 뚜렷한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의 최종적 보호 원칙과 `사회연대와 통합'의 원리를 들어 `차별시정'과 `복지확대' 정책을 강조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노동쟁의현장 중재 등 자신이 걸어온 길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겠다는 전략이다. 또 고교평준화 유지와 대학서열화와 맞물린 인맥 등 연고 중심의 사회를 `실력경쟁사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한줄 세우기' 입시를 다변화하고 평생교육체제 등을 통해 교육기회를 넓혀나갈 것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육, 환경, 교통문제 등을 들어 수도권 과밀 해소의 당위성을 짚고, 지방분권에 대한 정책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집값 폭락 등 이 후보의 `행정수도 충청권 건설'에 대한 등 각종 예상 공격에 적극 대응, 설득력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보육료의 국가 절반 부담과 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 등 사회진출 확대 정책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여성표를 겨냥할 방침이다. 노 후보는 `유권자들은 태도와 표정에서 대통령감을 정한다'는 입장에서 정책적차별화를 드러내기 위한 치밀한 논리 전개는 적극적으로 하되 `안정감있는 자세'를잃지 않기 위해 `무차별적인 인파이팅'은 자제할 계획이다. 이같은 전략은 지난 1차보다 공격 강도가 높았던 2차 토론에 대한 반응이 1차때보다 좋지 않았다는 내부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노 후보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