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북한이 국내에머물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들을 추방하려는 징후가 있으나 그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태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전제하고 "북한이 IAEA 사찰관을 추방할 것이라는 징후가 있음을 알고 있지만 그런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또 "우리는 IAEA와 접촉하고 있으며 IAEA 역시 북한과 접촉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내가 알기로는 북한이 발표한대로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외교적 압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난 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도 북한의 핵동결 해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에 대해 "IAEA와 핵안전조치협정에 따라 IAEA에 협력하고 이 협정에 따른 IAEA의 임무수행을 방해할 일방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 성명에서 아난 총장은 "모든 당사자들이 이 문제를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강조하는 한편 "이 사태가 국제 규범에 따라 긍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모을 것"을 호소했다. 북한은 12일 핵동결조치의 해제를 선언한데 이어 13일에는 IAEA에 리제순 북한 원자력 총국장 명의의 서한을 보내 "북한의 모든 핵 시설들에 대해 봉인을 해제하고 감시 카메라를 제거하라"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13일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 대한 "자제"를 호소했다. 엘브라데이 사무총장은 전날 IAEA 성명이 요구한 것과 같이 "북한과 맺은 핵안전조치협정 및 북미 기본합의에 따라 북한 핵물질이 안전하게 잘 보관되고 있는지를감시하는 IAEA의 판단 능력을 훼손할 일방적 행위를 취하지 말라"고 밝혔다. 엘브라데이 사무총장은 또 핵시설 안전조치를 위한 북한과 IAEA간 긴급 전문가회담 개최를 제의했다. IAEA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요구와 북미 기본합의에 따라 94년 11월부터 북한 핵개발의 동결을 감시해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