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13일 오후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 함께 대전을 방문, 첫 공동유세에 나서는 등 노.정 대선공조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 회동으로 `연대'를 재확인한 두 사람은 13일 대전 공동 유세에 이어 14일 대구와 부산, 포항에서도 공동유세를 가질 예정이며 노 후보가 후보 합동토론 준비를 해야 하는 15일엔 정 대표 혼자 강원도 지원유세에 나선다. 노.정 연대는 앞으로 남은 대선기간 공동 또는 단독 유세에서 `낡은 정치 청산과 새 정치 구현을 위한 50대 지도자들의 연대'를 내세워 부동층을 적극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이날 청주 육거리 시장에서 가진 첫 유세에서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인이 해야 하며 따라서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노 후보가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노 후보 유세차량 2대에서 로고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충북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통합21 정지숙 후보와 통합21측 유세차량 1대가 함께 등장해 공조를 과시했고, 김 행(金 杏) 대변인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도 동행했다. 노 후보는 이날 경기지역 유세에서 정 대표와의 연대의지와 수도권 과밀해소를 위한 행정수도 충청권 건설의 당위성.현실성을 역설하고 평택항의 서해안시대 전진기지 육성, 재래시장 활성화, 용인 서부지역 난개발에 따른 교통난 해소대책 등 지역개발 공약을 내세웠다. 이어 노 후보는 서대전 사거리광장에서 정 대표와 합류, `쌍끌이' 득표활동을 본격화한다. 공동유세에서 두 사람은 `소신과 원칙의 지도자' `깨끗한 승복을 통해 새 정치희망을 보여준 지도자'로 서로 치켜세우며 사실상 이회창 후보 지원에 나선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의 충청권 영향력을 무력화한다는 전략이다. 두 사람은 이미 공동유세를 하기로 확정된 지역외에 수도권에서도 막판 공동유세를 검토하고 있으며, 공식선거운동 돌입 후 노 후보가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호남지역에서도 정 대표와 함께 종반 대세몰이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두 사람은 특히 최근 돌발변수로 부상한 북한 핵문제와 관련,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냉전대결주의자'로 몰아세워 대립각을 설정할 방침이다. 한편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오후 춘천 지구당 후원회에 참석했고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도 서울에서 140개 특위 위원장단회의와 서민주거대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