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2일 북한이 핵개발 동결을 해제한다고 발표한데 대해 "북한의 핵개발을 원하지 않는 국제사회의 여론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조치"라면서 "평화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지만 협상은 하지 않겠다"고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함께 필라델피아로가는 공군1호기 상에서 기자들에게 "이것은 국제사회의 합의에 정면으로 대드는 것"이라면서 "평화적인 해결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는한 협상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또 "대통령이 밝혔듯이 우리는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의 대외관계가 핵무기 개발계획의 제거에 달려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국무부는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북한이 동결했던 핵시설을 다시 가동키로 한 조치는 유감이며 북한이 비밀 핵무기 개발의 포기를 포함한 모든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합의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것"이라면서 "우방, 동맹국들과 협의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또 "미국이 위협이나 합의 파기 때문에 대화에 들어가지는 않는다"면서 "북한이 서명한 조약이나 합의를 지키도록 하기 위해 협상을 하거나 유인책을 제시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동의 카타르를 방문 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북한은 제네바합의를 위반함으로써 사실상 이 합의서를 무효화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북한이 국제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기 위한 외교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