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2일 이번 대선최대 격전지중 하나인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릴레이 유세를 갖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노풍(盧風)'에 쐐기를 박기 위한 바람몰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공약을 `표를 얻기위한 책략'이라며 쟁점 확산을 시도한 뒤 경남 진주, 마산, 양산과 부산역에서 대규모 유세를 갖고 지지기반을 다졌다. 유세에서 이 후보는 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여러차례 강조하고 정권교체론을 역설하면서 특히 노 후보의 행정수도 충청이전론을 강력 비판하며 `믿을 수 있는 대통령론'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노 후보는 아주 불안하고 미숙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서울 이전은 불안한 후보의 위험한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여러분의 선택은 불안하고 어지러운 나라와 안정하고 안심할 수 있는 나라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5년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내각제 약속으로 국민을 속인 데 이어 이제는 행정수도 이전론으로 또다시 국민을 속이려 한다"며 "저는 대통령이 되면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을 떠받들고 이 나라 미래를 열어가는 듬직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유세도중 부산 범어사에서 이 지역 각 종단 대표 등 250여명의 스님들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천성산.금정산 관통도로 노선의 전면 재검토 등을 약속하고 이어 개별 사찰로는 최대 신도수를 자랑하는 삼광사를 방문하는 등 불심 잡기도 계속했다. 서청원(徐淸源) 선대위원장은 경북 경천, 영천, 경주, 포항에서 유세를 갖고 "이번 선거의 의미는 부패정권 연장이냐 정권교체냐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안정속의 개혁을 추진하는 이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고, 이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는 경기 성남, 이천, 평택, 안산에서 수도권 공략을 위한 내조 유세를 했다. (부산=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