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스커드 미사일을 싣고 인도양을 항해중이던 북한선적 화물선을 예인,조사중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대테러 훈련에 참가중인 스페인 해군 함대가 지난 9일 북한 화물선 '소산호'를 예멘 동쪽 9백60㎞ 해상에서 나포,선체를 조사한 결과 시멘트 속에 숨겨둔 스커드 미사일과 부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3주전 북한 남포항을 출발한 소산호는 나포될 당시 다른 국적기를 게양하고 있었으며, 선원들은 목적지 등에 대한 1차 신문 때 진술을 거부했다고 미 국방부는 전했다. 페데리코 트릴로 스페인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나포된 북한 화물선에서 모두 15기의 스커드 미사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트릴로 장관은 15개의 고성능 재래식 탄두와 함께 23개의 로켓연료 캡슐도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소산호를 중동해역을 담당하는 미5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바레인으로 예인한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소산호가 올해초 북한과 예멘간에 맺은 미사일 구매계약에 따라 스커드 미사일을 수출중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예멘 정부는 11일 북한에 15기의 스커드 미사일을 주문한 사실을 시인하고 미국과 스페인이 북한 선박을 나포한데 대해 항의했다. 예멘 정부는 북한 화물선에서 발견된 스커드 미사일 및 군사장비는 예멘 정부 소유라고 주장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북한 화물선 나포에 관해 워싱턴포스트지는 11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 이동 저지를 위한 선제공격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외교경로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수출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앞으로 대미협의 채널을 가동, 북한 미사일 수출에 관한 대응방안을 긴밀히 협의할 방침이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