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무기사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엔 무기사찰단은 12일 사찰재개이후 처음으로 미사일 생산공장 추정시설과 미사일 시험발사시설 등 6개 군.산업시설을 방문, 사찰활동을 벌였다고 한 이라크 관리가 밝혔다. 유엔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소속 사찰단 7개팀은 이날 오전부터 사찰활동을 시작했으며 별다른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이 관리는 말했다. 이중 2개팀은 이날 새벽 본부인 바그다드의 호텔을 출발, 오전 9시께(한국시간오후 3시)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20㎞떨어진 자파라니야의 니다공장에 도착했다. 이라크 관리들은 이 시설이 군현대화기구(MIO)에 소속돼있으며 현재 금속주형과연장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설은 걸프전 발발이전 사정(射程) 650㎞의 `알-후세인' 미사일을 생산하는 시설의 일부였다. 걸프전 정전협정을 담고 있는 유엔안보리 결의 687호는 이라크가 사정 150㎞를 넘는 미사일을 생산하거나 구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 다른 팀은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10㎞떨어진 라마디 인근의 미사일 시험발사 시설을 사찰했다. 이들 2개 시설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해체를 담당했던 옛 유엔특별위원회(UNSCOM)의 장기 감시를 받아왔다. 유엔 생물학전 전문가들은 또 바그다드에서 남부 50㎞에 위치한 수웨이라 지역의 아랍계 항생제 제조회사를 방문, 생산설비가 의약품 제조외에 생물무기 생산시설로 전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검증했다. 이밖에도 사찰단은 바드다드 북부 25㎞지점에 위치한 타미야 지역의 이븐 시나社 생산단지와 바그다드 남부 35㎞지점의 무타심공장, 알-라쉬드 시설 등도 방문했다. 한편 이라크 집권 바트당 기관지 알-타우라는 지난 11일 미국과 카타르가 새로운 군사협정을 체결한 데 대해 "미군기지는 걸프지역 방위나 안보, 주민들의 이해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걸프지역내 미군 주둔은 이라크전 때문이 아니라 점령을 위한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