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스커드미사일을 싣고 항해중이던 북한선적 화물선을 인도양에서 나포해 조사중이라고 미 국방부가 10일 발표했다. 국방부는 선명이 '소산호'(Sosan)인 문제의 화물선이 북동아프리카에서 동쪽으로 965㎞ 떨어진 인도양에서 스페인 해군 함정에 의해 정선된 뒤 나포됐으며, 현재미 해군의 폭발물처리반(EOD)요원 등 전문요원들이 선체를 수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스페인 국방부의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아리아스 대변인은 인도양에서 실시되고 있는 '항구적인 평화'(Enduring Freedom) 대테러훈련에 참가중인 스페인 해군의 프리깃함이 소코토라 섬 동쪽 해상에서 문제의 화물선을 발견, 정선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화물선은 정선명령을 거부한 채 속도를 높여 도주를 시도하다 경고사격을 받은 뒤에 멈췄다고 아리아스 대변인은 말했다. 이어 수색을 위해 수병들을 승선시키는 한편 미 해군에 도움을 요청했다. 소산호의 선장은 승선한 스페인 수병들에게 선적화물이 시멘트라고 주장했으나 수색 결과 시멘트 더미에 쌓인 컨테이너 안에서 스커드미사일과 부품들이 발견됐다고 아리아스 대변인은 덧붙였다. 수색 결과 이 화물선에는 선장 등 21명의 승무원이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국무부의 애미 블랙 대변인도 기자회견에서 "다국적 수색팀에 의한 수색결과 북한산으로 믿어지는 스커드미사일이 발견됐다"면서 "미국은 현재 다른 국가들과 다음 조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 대변인은 또 "선적화물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의 다른 관리는 이 화물이 예멘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화물의 최종기항지가 이라크일 것이라는 소문을 입증할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나포된 소산호에서 발견된 스커드미사일이 어떤 기종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무기 선적으로 인한 위험이 제거될 때까지 이 배를 계속 억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해군은 지난달 중순 북한을 출항한 소산호를 추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