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등 대선후보들은 11일 대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막바지 기선장악을 위해 총력전을 전개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수도 이전' 쟁점화와 미군 장갑차 사건에 따른 반미 확산으로서울.수도권 유권자와 보수층 결집 등 판세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고 자평, 이번주내승기를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조만간 선거전에 본격가세하면 승세 굳히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세대 교체론 등 유권자들의 변화심리를자극, 세몰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회창 후보는 경기 파주, 양주, 의정부, 남양주, 구리 등 수도권 일대를 돌며"노 후보의 서울 이전 공약은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충청권 표를 얻기위해 서울과 수도권을 공백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무현 후보는 인천과 제주를 방문, "그동안 정치 지도자들이 미국에 대해 할말을 못함으로써 업신여김을 당하는 국민이 됐다"면서 "미국에 대해 `아니오'라고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이, 노 후보는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젊은층을 겨냥한 10대 공약을제시하고 인사쇄신 및 부패척결 방안을 공약하는 등 대선이슈 선점을 위한 치열한정책대결을 벌였다.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제주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화순항 군사기지 계획 백지화 등의 공약을 발표한 뒤 부산으로 이동, 부산역과 서면로터리, 남포동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후보는 강원 원주와 충북 충주에서, 무소속 장세동(張世東) 후보는 인천.경기지역에서 가두 유세를 벌였다. 한편 한국노총 산하 16개 전국 산별연맹 대표자들은 이날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대선을 8일 앞둔 각 당의 세불리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