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간 선거공조가 본격 가동될 경우 현재의 우위 판세를 굳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 21에선 양당간 정책조율이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빠르면 11일중 노.정회동을 통한 선거공조가 본격 가동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동안 정 대표의 지원유세가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해 `정 대표의 심경정리가 안됐다'거나 `양측이 공동정부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외치.내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과 현대가(家) 형제들을 비롯한 재계의 회유와 반대가 있다'는 등의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이 선거 판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막판 돌출변수에 대비, `정몽준 카드'를 남겨놓고 있다는 속도조절론이 유력하다. 민주당측은 이미 정 대표의 단일화 승복 자체가 선거공조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정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설 경우 부산.경남과 충청지역 등에서 `단풍(單風)'이 다시 에너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설 경우 지지율 5% 포인트는 좌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이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후보 지지유세에 나설 경우 충청권에서 이를 무력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영남지역에서 `노풍(盧風)'의 재확산과 강원지역 및 40-50대 연령층과 여성표 공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 대표의 가세가 도리어 한나라당 지지층의 위기의식에 따른 결집현상을 초래하는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