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선전이 반환점을 돌면서 이회창(李會昌),노무현(盧武鉉) 후보간 양강구도가 확연해지고 표심을 겨냥한 두 후보의 공약발표가 잇따르자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후보진영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민노당은 두 후보가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개정, 군복무단축, 정치개혁안 등 '진보적' 공약을 잇따라 내놓자 차별화된 진보후보로서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우려, 두 후보의 최근 행보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종철(金鍾哲) 대변인은 9일 군복무 단축공약과 관련, '이.노 후보의 선심공약(空約) 대결 볼만하다' 논평을 내고 "군복무 2개월 단축을 내놓자 4개월 단축이 나오는 등 한마디로 '선심공약' 레이스가 벌어졌다"고 힐난했다. 그는 또 임기중 개헌 등을 담은 이 후보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가신을 보호하려방탄국회를 열었던 이 후보 아니었느냐"며 "그동안 정치개혁에 역행해왔음을 반성하라"고 주장했고 노회찬(魯會燦) 선대본부장은 "두 후보는 선거전이 시작된 뒤로 공약이 거듭 바뀌고 있는 것을 해명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권 후보는 2차 TV토론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부산과창원, 울산 등을 순회하며 '지지층 다지기'에 나서는 한편 이문옥 전 감사관과 천영세 선대위원장 등을 충청권에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또 2차토론 후 권 후보가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이.노 후보의 공약경쟁을 비판하고 서민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특히 막판 '사표방지'심리가 작동할 것에 대비, 오는 16-18일 '권영길을 찍어 세상을 바꾸자'는 내용의 TV 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