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공식선거전 전반이 완료된 8일 대구.경북과 충청지역에서 휴일 득표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대선운동 중간평가 결과 노 후보가 수도권은 물론, 충청과 강원에서 이 후보를 앞서고 있고 부산.경남에서도 반전의 전기를 잡은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남은 기간 자체 실수나 폭로공세 등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에 대비하면서 대세를 굳혀 노 후보의 당선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노 후보는 오전 대구 모 식당에서 개인택시사업자와 조찬간담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이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노 후보는 이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 시켜주면 대통령이나 그 주변에 속인 사람들 안잡아넣을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과거 잘못을 정직하게 밝히고 처벌할 사람은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기 위해 무슨 일을 하지는 않겠다"며 "국민 좋으라고, 대통령 봐주느라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원칙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어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지방분권운동대표자회의와 지방분권 국민협약서에 서명하고 ▲지방분권특별법.지역균형발전특별법.지방대육성특별법의 조속한 제정 ▲자치경찰제도 도입 ▲가칭 국가균형위원회 설치 등을 공약했다. 대구시 약사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의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다른 직종의 역할도 자부심을 갖고 역할을 해야만 보건의료수준이 발전될 수 있다"면서 "제 자리를못잡고 있는 의약분업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오후 구미역 앞 유세에서 그는 "신행정수도 건설을 이야기했더니 이 후보가 행정 각부의 지방분산을 공약했는데 기획 및 조정 역할을 하는 행정 각부를 분산하면 일이 제대로 안된다"며 "총리를 하신 분인데 총리를 하다 말았나보다"고 비판했다. 또 "이 후보가 당선되면 전 재산을 헌납하겠다고 했는데 그럴 기회가 없을 것"이라면서 "나는 부정축재 안하고 대통령 끝난 후에 큰 집 짓지 말고 지금 사는 조그만 집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 후보는 저녁 천안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갖고 "50%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아니라 이제 60% 이상의 지지를 받는 힘있는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면서 "그래야 많은 개혁을 이뤄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 후보는 또 "충청도에서 이제 나라의 큰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 골목대장처럼이 지역에서만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 아니라 서울과 부산 광주에서 고루 지지를 받는 정치인을 만들어주면 나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충청 민심을 도닥였다. (대구.대전.청주=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