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1박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7일 오전 재래시장을 방문한 뒤 상경, 최대 승부처인 서울지역에서 주말 표밭갈이를 계속했다. 이 후보는 오전 지하철로 대구 칠성, 팔달시장을 잇따라 방문, 상인들과 꽁보리밥으로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 그는 "재래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면서 시장 활성화를 공약하고 시장내 인력시장을 찾아선 "대통령이 되면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여러분이 일자리가 없어 헤매고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시장 상인은 `이회창 대통령'을 연호하고 꽃다발을 전하거나 밤과 수삼, 간장게장 등을 선물로 건넸으며, 한 상인이 "대구 좀 살려주이소"라고 외치자 이 후보는 대구 사투리로 "시켜만 주이소"라고 화답했다. 이어 상경한 이 후보는 동대문 밀리오레 상가에서 주말 쇼핑에 나선 시민들과 접촉한 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유세를 갖고 "어떤 지역 출신이든, 정치적으로 어떤 일을 해왔든 안정적이고 원숙한 지도자가 나올 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여중생 사망사건 항의촛불시위에 참가하는 방안을 놓고 숙고를 거듭했으나, "정치권이 반미감정을 부채질해선 안된다"는 참모진의 건의에 따라 다른 장소에서 열리는 추모미사 참석으로 대신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휴일인 8일엔 속초, 강릉, 동해 등 강원 영동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유세를 벌인다. 이부영 홍사덕 원희룡 이성헌 의원 등 2002 새물결유세단도 서울 명동, 이대앞, 연대앞과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등 젊은 층이 많은 지역에서 유세를 가졌다. 6일 부산에 내려간 이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는 부암1동 영세민촌을 방문한 뒤 서면 밀리오레와 국제시장.부평시장을 방문하고 부산 2030 위원회 여성모임에 참석하는 등 부산 수성에 일조했다. ash@yna.co.kr (서울.대구=연합뉴스) 안수훈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